사람 : 삶 이야기/2016 인턴일기
주치의 첫날
주치의 첫날. 프리젠테이션 할 때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어제 뇌경색으로 응급실에 왔다가 TFCA 한 환자. 오늘 뇌부종이 생겨서 decompressive craniectomy를 받으셨다. 울고 있는 아들 딸에게 동의서를 받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가 어느 병원인지 이야기하셨었는데.. CT 찍을 때 동공은 다 열리고 산소 포화도는 떨어지고 목에서는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너무 놀랐고 그 상황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서웠다. 오후에는 A-line 두 번째로 잡아봤고 ABGA 같은 채혈들을 도와주고 다녔다. 내가 주치의라는 것이 신기했고 내가 생각하고 처방하는 대로 치료가 진행되고, 그게 환자의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내..
2021. 2. 7.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