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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뇌졸중 환자 응급실 콜이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침대에 누웠다. 2시 반 뇌수막염 환자가 와서 다시 응급실로 갔고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와 한 시간 뒤에 일을 마쳤다. 이제는 전화 안 오겠지 하면서 눈을 붙였는데 한 시간 뒤 또다시 병동에서 콜이 왔다.

“선생님 000환자 L-tube가 빠졌어요. 지금은 너무 이른 시간이니까 6시에 끼워주세요."

잠결에 지금이 아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고맙기까지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갑자기 울컥한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내겐 최후의 일격이었다.

수면 박탈감에 절어 있는 몽롱한 아침.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신경과 주치의이자 인턴으로 병원 이곳저곳을 뛰어다녀 본다. 이게 사는 거지..

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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