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16 인턴일기
'좋은 의사' 되려하지 않기
#1. 폴리클 때였다. 당시 실습 파트 교수님은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가"에 대한 화두를 가진 분이셨고, 우리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길 좋아하셨다. 교수님이 회진을 도실 땐, 마치 참의사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시기라도 하듯이, 환자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경청하고 손도 잡아주시며 병실을 훈훈하게 만드셨다. 그리고 뒤따르는 우리를 한 번씩 돌아보시며 참의사 팁 같은 것들도 알려주셨다. "제가 환자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죠? 환자에게는 히스토리가 가장 중요해요. 제대로 된 히스토리를 안 하면 불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포비아(phobia)를 치료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기본에 충실한 의사가 되세요" 이런 조언을 해주시는 교수님의 모습이 난 참 인..
2021. 2. 8.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