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04-2010 대학 & 군대
진술서를 쓰고
부대에 와서 처음으로 ‘진술서’라는 걸 써봤다. 이유인즉 이렇다. 다음 날 있을 FTX 훈련 때문에 어제는 9시에 취침을 했다. 난 를 읽고 있었는데, 중간에 덮기가 어찌나 섭섭하던지. 30분 동안 손전등으로 책을 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 화장실로 슬그머니 갔다. 내가 보고해야 하는 불침번은 어디로 갔는지 안보였고, 귀찮은 마음에 그냥 화장실로 들어갔다. 읽어봐야 30분 정도 볼 테니 그리 문제가 안 되리라. 책 읽는 시간이 귀했던 이등병 시절에도 화장실에서는 1시간 이상 책을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2사로에 들어가 책을 펼쳐 들었다. 그런데 책에 얼마나 빠져들었는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 때문에 입김이 솔솔 나오고, 점점 몸이 움츠려들고, 냄새가 중간 중간 코를..
2015. 2. 26.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