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떤 사람은 축구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기독교를 좋아한다

요즘에는 기독교를 믿어 손해볼 것 없으니
이 믿는다는 것이 나를 참으로 살고 죽게 할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너는 세상 문화를 좋아하고
나는 세상 문화에 물든 기독교 문화를 좋아하고
어느 하나가 우월하다고 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로
우리들은 우월하다고 하지만 우리들만의 이야기인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바보들의 모습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 말의 무게를 깨닫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 말의 무게를 감당하는 사람은

하나님은 제사를 기뻐 받지 않으시고
마음의 중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시기를 원하신다
이 말의 무게는 한 인간의 존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압도하기에 충분한데
우리는 나는 거기에 아무런 감각조차 없다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유대인 한 명이 강도를 만나 거의 죽어가고 있었는데
그들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그들은 거룩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많은 제사장들이 여리고에 살면서
예루살렘에 오가며 직무를 수행했고
레위인들은 그들의 수행원이었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거다
그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하나님과 관계된 일이었을 수도 있다
중요한 예배가 있었을 수도 있겠고
뭔가 의미 있는 약속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합당한 이유는 충분히 많았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이유는 충분히 많다
예배도 드려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이런 저런 활동들도 있고
그리고 이 많은 활동들에 이 말을 가져다 붙인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합당한 이유다
합당한 이유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해도
내가 무심코 혹은 의지적으로 지나쳤던 
그 강도 만난 이웃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진짜냐고 물어보고 있다


하나님은 제사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나의 종교적 활동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내가 울타리 모임을 하고 기도회 인도를 하며
농아인 교회에 나가서 봉사하는 것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의사가 되어서 앞으로 평생을 봉사하겠다고 하면
아니면 지금까지 수도 없이 도와줬다고 해서
지금 내 앞에 있는 강도 만난 사람을 지나쳐도 되는가

나의 신앙은 강도 만난 자들에게
세상에게 수치를 당하고 두들겨 맞아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자들에게
성경책을 가슴에 품고 지나가는 사람마저도
차가운 눈으로 외면하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증명되어야 한다

내가 모든 희망을 잃고 죽어가고 있을 때
주님께서 내 상처에 기름과 포도를 부으시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시고 거기에 드는 비용을 
스스로 다 지불하셨다는 내 신앙고백

이 고백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을 세상 앞에서 재현함으로써 해야 한다.
그 전에는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세상이나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은 가짜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그리스도인들에게 묻고 있다
세상이 나에게 계속해서 묻고 있다
네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왜 기독교가 세상에 비난받는가
그것은 물이 포도주가 되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사는 
비과학적인 사실을 믿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을 보면서 죽어가는 자를 지나치고
찬송을 들으며 처절한 외침에 귀를 막으며
죽어야 하는 이 죄인 용서 받았다고 울면서
돌아서서는 형제의 작은 잘못 하나 용서하지 못하며
새 생명을 얻었다고 하나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나 자신의 죽은 삶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을 통해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회개와
보여주고 싶은 강한 열망이
내게 다시 생겨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루종일 "나, 나, 나"를 외치며
하나님마저도 나를 위한 존재라 생각하는
이 시퍼런 자아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2008. 11. 14

반응형

'사람 : 삶 이야기 > 2004-2010 대학 & 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표 기도문  (0) 2016.01.16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0) 2016.01.16
은혜의 물결  (0) 2015.03.20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0) 2015.03.01
욥기 23장 10절 다시보기  (1) 2015.03.01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