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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장애인 분들과 가까이 지냈다. 시간이 지나면 이 시간이 내게 왜 필요했는 알게 되겠지. 좋은 경험이 될거다. 이렇게 생각했다.

30대에는 청년한동과 머시쉽(Mercyships) 활동을 했다. 본2때 휴학을 하고 아프리카 기니에 다녀온 후로 국제보건을 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20대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짠내나게 일하는 건 이제 그만하자. 나도 이제는 내 이력에 도움이 될만한 멋있고 화려한 뭔가를 해보자. 이런 생각이었다.

그 후로 진로를 두고 기도했고 나름의 답을 얻었다. ‘너만의 고유한 길이 있다. 이미 네게 맡겨진 것들에 마음을 다해라. 그러면 그 길이 보일거다‘ 원하지 않은 답에 기분은 영 별로였지만 오케이 했다. 그래서 이 두 단체에 내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좋은 경험이 될거다. 생각하면서.

40대가 됐다. 남편이자 아빠 그리고 외과의사가 됐다. 그리고 20대, 30대에 내가 마음을 썼던,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던 키워드 세 가지. 장애인, 청년한동, 머시쉽은? 여.전.히 내 옆에 있다. 질긴 인연이다. 이제는 내 앞가림이나 하며 맘 편하게 살고 싶다 하면서도 돌아서선 ’누군가 해야하면 내가 하자. 이걸 누가 하냐‘ 이런다.

이게 내 인생인갑다. 계속 짠내나게 살아보자.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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