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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서사가 내게 감동적인 이유.

메시에게는 늘 클럽에 비해 국대에서의 활약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음. 2014 월드컵 준우승, 2015 2016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이렇게 국가대항전에서 3회 연속 준우승 후 심리적 압박과 충격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함.

이 때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고 수많은 국민들이 메시를 응원하고 위로했는데, 이번에 경기를 같이 뛴 엔조페르난데스도 그 중 한 명. 당시 15살이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래의 감동적인 편지를 남김.

결국 메시는 돌아왔고 2018 월드컵에서 다시 도전하지만 16강에서 프랑스에 3:4로 패배했고 그 다음해 2019 코파아메리카에서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4강. 이전처럼 은퇴설이 돌았으나 "월드컵 우승 없이 현역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 그리고 마침내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하여 국가대표가 된지 15년만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함.

2022년 월드컵은 35살 메시의 '라스트 댄스' 일 수 밖에 없는 대회. 첫 경기에서 사우디에 2:1로 패배해서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심기일전하여 결승까지. 결승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16강에서 패배를 안겨줬돈 프랑스. 그리고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주고 승부차기에서 승리.

월드컵 기간동안 인상 깊었던건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부터 선수까지 너무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메시를 위해 뛴다"라고 이야기했던 것. 필드의 모든 플레이어가 메시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안겨주기 위해 사력을 다함. 왜냐면 그들에게 메시는 축구를 시작한 이유였고 희망 그 자체였기 때문. 그런 메시에게 은혜를 갚으려는 느낌. 그리고 그 중 한명이 6년전 감동의 편지를 남겼던 엔조페르난데스였고 눈에 띄는 맹활약으로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함.

앞으로 축구에서 메시 같은 선수가 나오기 어려운 것처럼 이런 서사도 나오기 어려울 것 같음. 그래서인지 메시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아름다운 영화의 결말을 보는 것처럼 가슴이 울컥거림.

“레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하지만 부디 남아주세요… 즐겁게 경기하세요. 당신이 즐거울 때, 우리도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은 모릅니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엔조 페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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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참하다는걸 당신에게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우리는 당신이 받는 압박의 1%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4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그것은 터무니없는 강요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며, 지구상 최고의 선수이지만 어쨌든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패배에 대한 분노의 책임이 당신에게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좌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거울을 보고, 실제로 알지도 못하는 메시에게 요구하는 1%라도 스스로에게 요구하는지 생각해봅시다.

​그들은 온 세상이 당신을 칭찬하는것이 불편하고, 당신이 휴가 때 해변에 누워있으면서도 그곳에서 뛰고 우리의 색깔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몇몇은 당신이 뛰거나 국가를 부를 때 그저 지켜보기만 합니다.

​레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하지만 부디 남아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빼앗은 ‘즐거움’과 함께요. 터무니없는 압박의 세상 속에서, 그들은 축구가 가진 가장 고귀한 것을 빼앗았습니다.

​어렸을 때, 당신은 분명 나라를 대표하고 즐겁게 경기하는 것을 꿈꿨을 겁니다. 당신이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셔츠를 입고 경기하는 것을 보는 건, 세상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즐겁게 경기하세요. 당신이 즐거울 때, 우리도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은 모릅니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LIONELMESSI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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