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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할아버지 포도밭 일을 도우면서 배웠던 사실. 포도나무에 잎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열매로 가야할 양분이 오히려 잎으로 가버려서 포도송이가 실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간은 허전하다 싶을 정도로 잎들을 솎아주는 것이 좋다.
이른 새벽, 뜬금없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잎사귀는 풍성하나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 포도나무. 지금 내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이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솎아내기'다. 분주한 일상에 햇살과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빈공간을 만들고, 그 허전함을 그대로 두고 긍정하면서, 삶의 진액을 가장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련다.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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