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저씨는 웃는 모습과 우는 모습이 거의 똑 같다. 웃는 모습에서 눈물만 더하면 우시는 거다. 그래서 이런 표정을 지으실 때 눈이 그렁그렁 해지는지 살피곤 한다. 가끔은 웃다가 우시거나 너무 웃으셔서 눈물이 고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분위기를 보고 웃으시는 건지 우시는 건지 판단해야 한다.

 

울음과 웃음이 구별되지 않는건 단순히 표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흐르는 침을 닦을 수 없고 평생을 코로 밥을 드셔야 하는 육체적 고통, 오늘도 날 보자마다 눈물을 흘리실 만큼 외로운 나날들, 그리고 무력함과 무의미함에 죽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그런 삶. 그러나 그 약함보다 더 강한 은혜가 있기에 오늘도 이렇게 살아가며, 자신의 존재가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그런 삶.

 

그래서 아저씨의 웃음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다른 그 어떤 웃음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값진 웃음이다. 웃음 속에서 울고 그 울음 속에 다시 웃는 아저씨의 강한 영혼과 마주하면서 그리고 그 향기가 묻어난 이 사진 한 장을 보면서 흐트러져 있는 내 삶을 추스린다.

 

Christ has set us free to live a free life… use your freedom to serve one another in love; that's how freedom grows. For everything we know about God's Word is summed up in a single sentence: Love others as you love yourself. That's an act of true freedom." (Gal 5:1,14)

 

날 자유케 하신 사랑.

그 사랑으로 다른 이를 자유케 하는 삶.

 

2010.7

반응형

'사람 : 삶 이야기 > 2004-2010 대학 & 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려놓음  (0) 2019.08.21
무거운 이야기  (0) 2019.08.21
소망의 이유  (0) 2019.08.21
Prodigal son vs. Prodigal Father  (0) 2019.08.21
어머니의 품  (1) 2016.01.17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