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16 인턴일기
선생님 이쪽 팔에서 해봐요
불편한 진실 3월에는 큰 병원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왜냐하면 그때 새로운 인턴들이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새하얀 가운을 입고, 의사면서 의사를 연기하는 어색한 이들. 환자들 앞에서 자신있고 태연한 척 하지만, '잎새 이는 바람' 같은 돌발상황에도 동공지진이 나고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풋내기. 가만히 있는 환자에게 "자꾸 움직이시면 채혈 못해요"라고 이야기 하면서 주사기 잡은 손을 달달달 떨고 있는 애처로운 존재. 뭘 모르는지도 모르고 그나마 아는 것도 제대로 모르는 바보. 혼자 엄청 바빠 보이지만 정작 바쁜만큼 해내는 일은 없는 비효율적인, 그 이름은 인턴. 초보이지 않은 운전자가 없듯이 처음부터 능숙한 인턴은 없다. 단지 빨리 배우고 적응하는 인턴과 그렇지 않은 인턴이 있을 뿐. 그리고 ..
2021. 2. 8.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