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11-2015 의전원
'흔들리며 피는 꽃'을 만나다
정신과 실습 2주차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파업의 여파로 전공의들은 병원에 없고, 실습생인 우리들은 회의실에서 대기중이다. 공부를 해보려 했지만 월요일 아침부터는 무리인 듯 하다. 멍하니 있다보니 지난 한 주간의 일들이 눈 앞을 스친다. 내가 참 좋아하는 이라는 시가 한 교수님의 진료실 앞에 써 있는 걸 보았다. 환자들을 향한 그런 작은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그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은 곧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 놔야한다. 마음 편할 이가 누가 있을까. 그 불편함을 이 시 한편이 도닥여 준다. 그런 마음 가진 의사가 진료실 안에 있다는 것이 위안을 준다. 문을 열기 전에도 그 의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누구나 그렇다고, 나도 당신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회진을 돌다보면 안 우..
2014. 3. 27.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