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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oommates. Francis & Billy

 

배가 커서 사진 한 장에 다 담기가 어렵다.

 

In the afternoon, We went to the big market near here to buy something. 
The weather was really hot! 


 

이곳이 내가 있는 곳 주변에서 가장 큰 마켓이다. 우리나라 옛날 재래시장이나 5일장과 비슷한 듯 한데.. 정말 공기반 사람반 이었다. 그리고 나한테 "니하오"라고 인사하거나 태권도를 흉내내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가격 흥정하면서 신이난 룸메이트들. Francis is really good at speaking french and cutting the cost! 

 

I like this picture. Billy is leaving on this Saturday. Please don't leave!

 

 

주말에 고생한 대가로 오늘은 일이 없다. 새벽기도 모임을 가려고 했지만 주말의 피로가 몰려와서 계획한 시간보다 30분 늦게 일어났다. 시리얼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월요일 아침마다 있는 communicating meeting에 참석했다. 여러 공지사항이 있었는데 너무 빨리 이야기해서 알아 듣기가 쉽지 않았다. 모임의 끝자락에 새로 온 crew member들 제자리에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이런 성격의 인사인 줄 알았다면 오늘 아침에 있었던 dental screening을 참석할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모임이 끝나고 각자 할 일을 하러 흩어지고 나는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도서관에서 먼저 통장 정리를 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다른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한 후 그 통장의 카드로 결제를 했다. 지난 번에 외환은행 카드가 읽히지 않아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하나카드는 인식이 되어서 Crew fee를 낼 수 있었다. 사실 Crew fee를 못 내는 것은 걱정이 안 되는데 bank에 있는 중국계 미국인이 말을 너무 빨리 못 알아듣게 열심히 해서 그 녀석이 말을 많이 하게 될 일이 없길 바랬다.

 

오후에는 룸메이트인 프란시스와 빌리와 함께 시내에 있는 큰 시장에 갔다. 빌리가 이번 주에 south Africa로 돌아가는데 laptop을 넣을 가방을 사러 간다 길래 나도 따라 나섰다. 날씨는 정말 덥고 동네 곳곳마다 더럽고 무질서했다. 버스가 서자 몇 십 명의 사람들이 버스를 타려고 전쟁을 벌였고 만원이 된 버스의 타이어는 반쯤 찌그러져 터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차들이 내뿜는 연기는 한국에서 맛보는 것과 다른 맛, 아주 코가 시큼할 정도로 독한 맛이었다. 나의 룸메이트들도 이런 광경들을 보고 혀를 둘렀다. 자기가 아프리카를 열 몇 군데 다녀봤는데 그 중에서 최악이라고. 자기 생애 이런 아프리카는 또 없었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같은 아시아 사람도 내가 중국오지에 있는 사람을 나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이들도 기니 사람들과는 다른 정체성과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빌리는 나이지리아 출신인데 남아공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여기서 IS(Information service)석사과정을 밝고 싶어하는 녀석이다. 흑인 특유의 그루브와 간지가 있다. 빵모자도 아주 잘 어울린다. 한마디로 똑똑하고 멋 부릴 줄 아는 유학파다. 프란시스는 뭐 하다가 온 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기타가 수준급이다.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연주를 녹화했다며 나에게 보여줬다. 그 스튜디오는 배 한 구석의 좁은 계단이었다. 영어는 서툴지만 불어를 잘해서 함께 밖에 나가면 모든 가이드와 흥정은 프란시스가 담당하는 것 같다.

아무튼 그나마 자리가 많은 버스를 골라 타서 시장으로 갔다. 첨에는 시장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이 안 갔다. 도시 곳곳에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좀 더 들어가니 빽빽히 들어선 시장통이 나왔다.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어찌나 정신이 없었는지. 그래도 상인들이 웃는 얼굴로 물건을 사고 팔고 하는 모습들을 보니까 재래시장 특유의 그 정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거기 있는 그 어떤 물건도, 음식도 사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다.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Human Resource department에서 주최한 orientation에 참석했다. 혹시나 말을 시킬 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자기 소개만 시켰다. 여러 가지 교육을 받고 제출해야 할 서류들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인우와 함께 도서관에서 영어공부 좀 더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려고 준비 중이다.

수술을 보는 것은 아마 이번 주나 다음주면 가능할 것 같다. 메일로 신청을 했는데 답장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ye screening도 다음주에 있는 것 같은데 꼭 참석하고 싶다. 식당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최대한 많은 활동들에 참여해서 이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더 알아가고 싶다. 특히 deaf and mute person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 10월부터 있는 것 같은데 관심이 간다. 이렇게 활동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믿음은 어떤 것인지도 더 알고 싶다. 내일은 요셉이와 친한 할머니들이 있는 새벽기도 모임에 나갈까 한다.

이렇게 긴긴 하루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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