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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으로 기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기니 상공에서 찍은 사진인데 구름이 진짜 솜이불처럼 포근한 느낌이었다. 마치 그 위에서 뛰어 놀 수 있을 것 같은..  

 

공항에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출입국심사대에서 여권을 주지 않아 왜 그런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small money"를 원하는 것이었다. 보는 사람마다 돈 달라고 하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아시아인은 나 혼자인 것 같아서 당황했지만 살살 웃으면서 "I came here for your country. Let me go out"이라 그랬다. 어떤 직원은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가고 어떤 직원은 "wow. very good. give me the money next time"그러며 나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 차는 날 마중나온 필립이랑 아드리아소가 타고 온 Mercy Ships 지프다. 얼마나 반갑던지. 잘 도착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프리카라고 해서 차들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이었다. 물론 저 차들이 다 잘 움직일런지는 의심스럽지만.. 차를 타고 가면서 물웅덩이가 깊이 파인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역시 아프리카는 축구!  

 

만나자마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던 필립.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축구를 엄청 좋아한단다. 조만한 한 게임 하기로 했다. 옆에 보이는 아주머니는 주유소에서 아이를 업고 돈통을 가지고 구걸하러 나오셨다. 부두로 가는 길에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도착해서 reception 하면서 찍은 사진. 기니는 아프리카 중에서도 아주 못 사는 나라에 속한다고 한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주 작겠지만 이 글귀를 마음에 담고 일하련다.

 

Deck8, 건물로 말하면 옥상에 올라와서 찍은 Mercy Ships 로고. 사람들은 이 앞에서 올 때 한장 갈 때 한 장 사진 찍곤 한단다 

 

옥상에서 여유롭게 쉬고 있는 메리루 할머니와 친구분 그리고 현정누나. 현정누나는 내게 이런 저런 생필품을 주시곤 이틀 뒤에 한국으로 떠나셔서 아쉬웠다. 회 먹는다고 아주 좋아하셨는데 맛있게 드셨을런지..

 

앞으로 내가 지내게 될 공간. 비좁지만 꽤 아늑하고 좋다. 다들 영어를 쓰고 워낙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많이 낯설게 느껴진다. 해외 여행은 해봤지만 이렇게 몇 달을 머물며 생활해 본 적이 없으니 조금 긴장도 되고 그렇다. 그래도 다들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이해 준다. 빨리 적응해서 값진 시간 보내고 싶다. 내일부터 있을 일들이 기대가 됨!  

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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