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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무엇이든 첫 시작은 어렵다.  
잘하려고 하니까. 첫 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올해 결심한 것들을 그냥 예외 없이 
꾸준히 해보기로 했다. 

일일일생.  

하루가 하나의 인생이라는 말이다. 
새아침에 깨서 저녁에 지쳐 잠드는 것은  
한 인간의 경험하는 또 한번의 작은 탄생이고 죽음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가 인생의 축소판이라 생각하고  
경외와 감사함으로 살라는 것. 

우찌무라 간조와 유영모 선생님
두 분다 하셨던 말씀인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마음에 새겨둔다.

2. 

미라클 모닝, 세줄일기 등등 인생을 바꾼 이야기들이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 가득하다. 
그분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달라졌다는 것일까. 

'일과 육아에 치여 하루를 끌려다니며 살기 바빴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갈무리 하여 그 에너지로 많은 것을 이뤘구나' 

그 변화의 이야기에 대부분은 이렇게 공감하고 긍정하고 
나 또한 내가 계획한 것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이런 물음이 올라온다. 

'So what?'

사람과 삶의 근본적인 변화, 인식의 변화가 
이런 활동들을 하는 것으로 가능한 것일까. 
한 때 모든 것의 해결책으로 보였던 '긍정의 힘'이 
'자기관리/습관관리의 힘' 같은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고
우리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속삭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이런 변화가 블로그, 유튜브 수익이 되고 
그런 변화의 결과를 이끄는 사람들이 결국 원하는 것은  
'네이버 인플루언서' '인기 유튜버' '멋진 파이프라인'

약간은 허무하고 씁쓸하다.

건강한 사회적 관계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그 욕구를 컨트롤 하는 것은 인격의 깊이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그 이해의 깊이는 설익은 열매를 맺는 행위보다
삶에 치열히 뿌리 내리는 고독한 시간으로부터 온다.

영향력에 대한 강박을 부추기는 사회다.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키고 selling 하고
거기에 기름을 붓는 현대인의 관음증까지.
조금 과한 것 같다. 

'영향력'이 아닌 '본질'을 추구하겠다.
一日一生 을 의미 있고 기쁘게 살아내는데 
이 블로그를 담백하게 잘 활용해 보겠다.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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