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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도췌외과에서 1년차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났다.

생각보다 할만한데 내가 생각 이상으로 돌머리라 결국에는 내가 예상했던 정도로 힘들다. 시스템 상으로 주 88시간 근무는 잘 지켜지는 것 같은데 내가 잘 못 지키고 있다.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하고 싶은데 안 정확하고 느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자기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고 듣고 만져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배우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생각, 감정, 경험, 지식들이 내 안에 쌓여간다. 그게 무엇인지 헤아려 볼 시간도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만큼 할 수 없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실수 투성이 오더를 내고 지금 뭘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 채 병동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한마디로 '환자를 발로 본다'. 실력이 없으니 열심히라도 하자는 마음이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고 퇴근길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잘 떠지지 않지만 마음만은 가볍다. 이렇게 가벼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게 사는거지.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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