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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Dr. Yasuhiro Kawashima

일본에서 온 마취과 의사선생님. 매년 단기간으로 머시쉽에 오신지도 어느덧 8년 째라고 하신다.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시작하지 않고 머시쉽의 전신인 아나스타시스 호에서 DTS를 받으셨단다. 내가 휴학하고 여기 왔다니까 엄청 반가워하시면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거라고, 자신도 그랬다고 하시며 친근해 하셨다.

선생님은 2주 동안 열심히 일하시다가 이틀 전에 시에라리온으로 가셨다. 머시쉽의 지난 번 사역지가 거기였는데 그곳 현지 병원을 다시 한 번 방문하고 한 주 정도 이런 저런 일들을 하시다가 일본으로 돌아가신단다. 병원에서 안 짜르냐니까 병원을 계약할 때 꼭 한 두달 정도는 선교를 위해 뺄 수 있는 조건으로 했다며 허허 웃으신다. 웃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맑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과를 마치고 배 안에서 잠시 잠시 마주칠 때마다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 중에서 예수님 믿게 된 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길고 긴 신앙의 여정이지만 그 시작은 "자신은 정말 성실히 필기하고 죽어라 공부하는데, 실컷 놀다가 시험 전날 자기 필기를 복사해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자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맞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좀 웃겼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이야기였다.

떠나시기 전날이 내 생일이어서 한국식당에서 밥도 사주시고, 자신의 이메일을 적힌 전화 카드를 주시며 앞으로 쭉 연락하자고 그러셨다.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오랜 본 사람처럼 친근했던 야시상. 나중에 함께 머시쉽에서 일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그때는 내가 선생님이 먹고 싶어했던 "자부채(잡채)" 사드려야지!

201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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