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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청각 장애인에게 수화로 말을 건네는 감동적인 몰래카메라가 화제다.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28일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바으즐라르(Bağcılar)에서 촬영된 것으로, 국내 한 업체가 화상 콜센터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이다.

영상 초반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 되어 수화를 익히고, 장비를 세팅하며 청각 장애인 남성을 위한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있다.

몰래카메라는 주인공 무하렘(Muharrem)이 자신의 누나와 집을 나서는 것부터 시작한다.

갑자기 한 노인이 활짝 웃으며 무하렘에게 수화 인사를 건네자 까닭을 모르는 그는 의아해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도움을 준 사람도, 그와 부딪힌 사람도 하나같이 모두가 수화로 말을 건다. 심지어 우연히 잡아탄 택시의 기사마저 수화로 의사소통을 시도하자,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무하렘.

그렇게 남매는 몰래카메라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연출될 목적지에 도착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무하렘의 누나는 아직 영문을 모르는 그를 서서히 전광판 앞으로 이끈다.

그가 전광판에 다가서자, 화면 속 여성마저도 행인들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수화로 말을 건넨다. 유창한 수화를 구사하는 여성은 비로소 이 모든 것이 한 업체가 그를 위해 준비한 깜짝 몰래카메라였음을 밝힌다. 우리는 장벽 없는 세상을 꿈꾸며, 앞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 듣겠다고 말한다.

어느덧 하나둘 남성의 주위에 몰려든 시민들은 그를 따스히 포옹해주고 환영한다는 듯이 손 인사를 건넨다. 무하렘은 감동받고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영상 속 상황은 짜여진 것이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배려와 온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 영상을 공유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좋아요 10만 이상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처 : http://www.insight.co.kr/view.php?ArtNo=14994&ReplyYN




대학교 2학년 때 '한동대가 농아인 학교라면?'이라는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된 <웰컴투 한농대>라는 수화제를 한 적이 있다.

건청인 주인공이 농아인들만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여 벌어지는 스토리였는데, 거기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농아인들이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건청인들이 주류인 이 사회에서 농아인들이 겪는 어려움과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함께 느껴보고 나누려 했었다.

지금 그때 수화제 영상을 보면 참 부족하고 부끄러운 부분이 많지만, 그 연극 곳곳에 담아내려 했던 농아인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만큼은 지금 생각해도 참 귀한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 농아인들이 정말 즐겁게 보고 위로를 받았던 수화제를 했다는 것이 지금도 자랑스럽다.

이 광고를 보고 있으니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눈물을 훔치는 이 영상의 주인공을 보며 나도 마음이 자꾸 울컥거린다. 어쩌면 농아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요즘인데. 몸 사린다고, 더 화려한 일 해보겠다고 애써 모른척 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201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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