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04-2010 대학 & 군대
수화 통역을 하다가
설교를 그냥 들으면 잘 모르는데 그 설교로 수화통역을 해보면 확실히 그 내용의 알맹이가 드러나는 것 같다. 오늘 통역을 하면서 정말 마음이 가라앉았다. 설교 내용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내 수화 실력 때문이 아니라, 굳이 전달하지 않아도 될만한 내용이 많았던 말씀과 그 내용을 힘들게 전달해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농아인들 때문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했던 예화들이 건청인들에게는 몰라도 농아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이고 불명확했으며 자교회 중심적인 이야기들은 통역하는 내 마음부터 어렵게 만들었다. 농아인들이 계속해서 졸고 나중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중심내용을 쉽게 쉽게 풀어서 설명해줬다. "여러분들의 신앙 생활에서 나쁜 생각과 습관 미워하는 마음과 시기 질투 같은 것들을..
2016. 1. 17.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