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농아인 & 수화
농아인과 캄보디아 (2008.4.28)
#1. 얼마 전에 전역을 하고 나니 할 일이 산더미 같다. 이상적인 뭔가를 좇기에는 부닥치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기만 했다. 내 앞에는 남은 대학 생활 동안 껴안고 살아야 할 전공서적들이 쌓여 있었고, 주위를 돌아보면 3, 4학년이 되어 삶의 잔가지들을 치고 열심히 뛰고 있는 친구들이 보였다. 농아인과 그들이 출석하는 교회 그리고 그들을 섬기는 일들은 현실의 벽 앞에서 과감히 정리해야 하는 잔가지들이 아닐까? 한 손에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다른 한 손에는 ‘현실적’이라는 면죄부를 들고 서 있는 내 모습에 답답하기만 했다. 이런 갈등 중에 있는 나를 농아인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보내신 하나님. 단기선교를 떠나는데 참 마음이 뒤숭숭했다. 나는 어디가 시작인지 어디가 끝인지 도무지 알..
2013. 9. 10.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