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17-2020 외과
외과 1년차의 시작
간담도췌외과에서 1년차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났다. 생각보다 할만한데 내가 생각 이상으로 돌머리라 결국에는 내가 예상했던 정도로 힘들다. 시스템 상으로 주 88시간 근무는 잘 지켜지는 것 같은데 내가 잘 못 지키고 있다.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하고 싶은데 안 정확하고 느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자기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고 듣고 만져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배우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생각, 감정, 경험, 지식들이 내 안에 쌓여간다. 그게 무엇인지 헤아려 볼 시간도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만큼 할 수 없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실수 투성이 오더를 내고 지금 뭘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 채 병동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한마디로 '환자를 발..
2021. 1. 26.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