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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빛이시고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하면 어둠에 있는 것이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 안에 진정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가 우리 모든 죄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다. (요일 1:5-10)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이고 진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란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 증거라는 것.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용서의 길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만일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이다. 여기까지가 사귐의 조건 중 첫 번째인 ‘빛 가운데 거하고 죄를 고백함’이다. 

  죄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살인, 강간, 절도, 사기 같은 큼직한 범죄들부터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쉽게 저지르거나 볼 수 있는 수 있는 시험부정행위나 교묘한 거짓말, 게으름 같은 작은 죄들까지 많은 예들이 생각날 것이다. 이런 죄는 영어로 Crime이라고 하고 행위로서의 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인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고 궁극적으로 맞서 싸워야 하는 죄들은 이런 종류의 죄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죄들은 가장 크고 궁극적인 죄의 열매들이기 때문이다. 죄의 뿌리를 해결하지 않으면 죄의 열매는 계속해서 맺히기 마련이다. 

  파스칼의 팡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악 중에는 다른 악에 의해서만 우리에게 붙어 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기둥을 제거하면 나뭇가지처럼 없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말하는 가장 궁극적인 죄이자 악인 원죄(Sin)에 직면해야 하는데, 그건 바로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고 그분의 뜻과 사랑에 끝없이 저항하는 지독한 고집과, 자신의 죄성과 불완전함을 터무니없이 부정하는 교만이다.

  성경에서는 주님을 포도나무로 우리를 가지로 비유하고 있다.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잘 접붙임 되면 그 가지에서 열매가 맺는 것은 당연하다. 나무에서 가지로 이동하는 수액이 바로 성령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성령의 수액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우리가 예수님만 잘 붙들고 있으면 선한 열매는 자연히 맺히는 것이다. 그러면 반대로 접붙임이 잘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가지는 열매 맺지 않을뿐더러 조금씩 썩어간다. 이렇게 썩은 부분들은 우리들이 살면서 수 없이 저지르는 크고 작은 죄(Crime)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썩어가는 것을 보고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시고 그 사랑 안에서 새 생명을 얻기고 열매 맺기를 부탁하시는데도 끝까지 외면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이자 뿌리가 되는 죄이다.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요3:20-21)

  하나님은 빛이시다. 밝은 곳에 계신다. 그리고 우리는 깨끗하지 못하다. 우리의 더러움이 드러날까 봐 빛 가운데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고 계신다. “빛 가운데로 나와라! 내가 너를 깨끗케 하겠고 축복하겠다.” 

  Charles L. Robinson목사의 ‘KNOWN'이라는 글에 이런 하나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나는 너를 안다. 내가 너를 지었다. 나는 네가 어머니의 태속에 있을 때부터 너를 사랑했다. 너도 지금은 알고 있다시피 너는 나의 사랑을 버리고 도망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얼마나 멀리 도망갔든 그건 하나도 문제가 안 된다. 너에게 도망갈 힘을 준 것이 바로 나다. 그러나 결코 네가 아주 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너는 용서받았다. 너의 모든 괴로움을 내가 다 안다. 이미 알고 있었다. 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네가 괴로워할 때면 나도 같이 괴로워한다. 나는 또한 네가 스스로 또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만들어 왔던 네 인생의 추함들을 어떻게든 숨겨 보려고 하는 그 작은 기술들도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너는 아름답다. 너는 스스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속사람이 아름답다. 너는 아름답다. 왜냐하면 오직 너뿐인 그 독특한 인격으로서의 너 자신을 통하여 이미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나의 거룩함의 아름다움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또한 내가, 오직 나만이 앞으로 되어질 너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 약함 중에서 온전해지는, 사람을 바꾸는 내 사랑의 능력을 통해서 너는 완벽하게 아름다워질 것이다. 너는 변경될 수 없는 독특한 방법으로 완벽하게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것은 너 혼자서 하는 일도 아니고 나 혼자서 하는 일도 아니며, 너와 내가 함께 해 나가는 일이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나를 부르신다.

  0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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