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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6장 30-44절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들은 그들은
또 다시 현실적인 삶의 문제에 부딪혔다
말씀을 듣고 소망을 품은 그들이었지만
저녁이 되자 다시금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그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만약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끝이었다면
그들이 느낀 허전함은 어떠했을까

그런데 예수는 그들을 그냥 돌려 보내지 않으셨다
그들에게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심어주시고는
사랑으로 그 무리의 현실적인 필요 또한 채워주셨다

그 채움의 과정에서 쓰인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그 많은 사람을 먹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작은 것으로
예수는 배불리 먹이시고 남게 하셨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득 오래 전 내가 떠올랐다
처음 예수를 믿었을 때 나는 영혼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마음과 육신의 문제들을 한아름 안고 있었다

구겨지고 망가진 내 삶에 희망을 주신 그분은
희망만 가지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날 다시 부르시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까지
하나 하나 해결해 주셨다

그렇게 새 삶을 허락하신 주님
겨자씨 만큼 작은 믿음을 보시고
나를 끝까지 붙잡고 가시는 그분이
오늘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부족한 네 모습에 좌절하지 말고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으라고
네가 가지고 있는 가장 작은 것으로도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실 수 있다고

사랑의 주님
제가 가진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죄송한 마음, 나눠진 마음으로 드리지만
이것으로 제게 붙여주신 사람들
저보다 더 아프고 허기지고 외로운 이들
풍성히 먹이고도 남을 기적을 보여 주세요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당신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201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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