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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단체에서 '천사운동'이라며 1004원씩 CMS 후원자를 받았다고 한다. 1004원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단체를 후원하는 사람이 오천 명을 훌쩍 넘었고 이제 만명을 바라보며 뛰고 있다. 만 명이면 천 만원이다. 그 돈이면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기에는 충분한 돈이다. 그 모금을 한 지역에 돈이 없어 굶는 사람이 사라지게 할 수 있을 만큼의 큰 돈이다.

이 이야기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한 달에 한 번 커피값 아껴서 후원하는 사람이 100명 모이면 한 달에 아프리카 아이 한 명을 머시쉽에서 수술해 줄 수 있다. 아메리카노를 안 마시면 구개열 수술과 백내장 수술(대략 25만원).. 카페라떼를 안 마시면 정형외과 기형(35만원)..'

처음에는 1004원 때문에 시작된 잡 생각 같은 거였는데 이 생각이 점점 구체화 되고 열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한 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나를 첫 번째 CMS 정기후원자로 등록하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냥 막 들이 밀었다. 커피 값이면 된다고.. 커피 한 잔 안 마시자고.. 오늘 밥은 내가 살테니 천원이라도 후원신청 하라고 그러면서..

그렇게 후원자를 모으기 시작한지 이제 한 달 반정도 지났다. 오늘 확인해 보니 후원자가 35명이다. 그리고 매달 모이는 금액이 60만원 가량 되었다. 그래서 지금 너무 너무 기쁘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 함께 동참하지 않겠냐는 제안에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함께 해줬다. 이렇게 동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기대감이 생긴다.

작은 정성이 모여 매달 2명의 아이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 두 명의 아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세상에 둘 도 없는, 각자의 이름을 가진,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의 꿈을 가진 귀한 영혼들이다. 한 아이가 입안에서 자라는 암 때문에 죽을날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른 한 아이가 다리기형 때문에 평생을 놀림 받으며 숨어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건 기적이다.

이 일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그래서 마음이 들뜬다. 시험 전날인데도 이러고 있을만큼 마음이 들뜬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세상이 쉽게 바뀌지는 않지만.. 우리의 작은 정성으로 한 사람의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들뜬다. 그 한 영혼의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들뜬다.

더 많은 사람이 이 기적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제 들뜬 마음으로 시험공부를 해야겠다..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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