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mani 옆집 아이들. 몇 번 찾아갔더니 금방 친해졌다. 사진을 찍어 달라고 졸라서 몇 장 찍어줬다.
이렇게 사진으로는 순하고 이쁘게만 보이는 아이들이 실제로는 참 거칠다. 사진을 찍고 나서 한바탕 싸움이 났었다. 서로 발로 차고 넘어 뜨리고 그래서 울고 좀 지나 다시 웃으며 뛰어 노는 것이 일상이다. 꼬마 아이 한 명이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큰형에게 맞는 것을 보니까 어디서 그런 거친 행동을 보고 배운건지 알 것 같았다.
이 아이들은 놀 수 있는 뭔가가 없어서 그냥 뛰어 논다. 서로가 서로의 장난감이 되어 엉키고 성키어 논다. 공 같이 둥글게 생긴 뭔가가 있으면 가장 재밌는 놀이인 축구를 한다. 놀다가 배고프니 Zamani가 감자를 튀기는 주변으로 모여든다. 그리곤 더러운 바닥에 떨어진 몇 개의 따끈따끈한 감자를 망설임 없이 주워먹는다.
제일 어린 꼬마 아이는 제일 어리고 약한 이유로 이리저리 치인다. 놀때도 뭘 주워 먹을 때도 이 아이에겐 기회가 없다. 그래서인지 잠시나마 같이 놀아주던 내가 떠날 때면 엉엉 울음을 터트리곤 한다. 이쁨 받는 막내가 아니라 혼자 심심하게 흙 장난을 하면서 놀고 형들의 등쌀에 못이겨 자주 울어 얼굴에서 눈물콧물 자국이 사라지지 않는 막내.. 얼굴에 사마귀 같은 피부병이 났는데 지난 번 보다 더 커진 것 같았다. 이 아이가 사진을 찍을 때 그 부위를 손으로 가리는 것을 보고 맘이 아팠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거 같았는데..
보기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사진도 그 내용을 알고 보면 마냥 좋을 수가 없다. 우리가 알고 있고 상상하는 아프리카도 이와 같지 않을까. 저 아이들의, 아프리카의 웃는 모습을 불편함 없는 맘으로 기쁘게 바라볼 수 있을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201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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