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11-2015 의전원
잊지 못할 생일선물
바야흐로 약 20년 전. 초딩 3학년. 생일 날 아침 엄마가 뭐 받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그때 당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우리 집 앞에서 팔았던 150원 짜리 닭꼬치. 정확히 말하면 닭똥집. 하루에 한 두개 먹는 것이 늘 아쉬웠던 리틀 규성이는 생일 선물로 닭꼬치를 원없이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날 저녁 엄마는 이상흐뭇한 미소와 함께 호일에 덮인 뭉치를 하나를 내게 내미셨다. 열어보니 닭꼬치 100개가 뜨악!!!!! 더고 말고 덜도 말고 딱 100개였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호일뭉치와 엄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PTSD 때문인지 그 후 기억이 정확히 나지는 않지만. 얼핏 기억엔 30개까진 행복했고, 50개를 넘어가면서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고, 60개가 넘어가면서 쥐쥐를 쳤다. 그리고 남은 ..
2015. 2. 24.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