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16 인턴일기
어린아이 팔꿈치 맞추기
며칠 전에 무릎이 탈골된 아저씨가 오셨었다. 그냥 그 상태로 입원시키기에는 환자도 보는 나도 마음이 안좋아 보고 배운대로 리덕션을 시켜봤다. 한번에 '뚜둑'거리며 무릎이 맞춰졌고 간호사들과 환자 보호자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받으며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졌다. 다음날 회진을 돌던 중 과장님이 한마디 하셨다. "무릎 쉽게 잘 들어갔어?" "(자랑스럽게) 네 한번에 잘 들어갔습니다" "그럼 이미 무릎 인대가 이미 다 나간 상태였겠구만" "........" 그리고 MR을 찍었는데 그 환자의 무릎 인대란 인대는 다 끊어져 있었다. 그걸 알고 나니 환자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환자는 이런 상태인데 나는 뭔가 했다는 성취감에 젖어 있었던 거 같아서. 오늘은 팔꿈치가 빠진 어린 아이가 왔다. 이전 같으면 '..
2021. 2. 8.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