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삶 이야기/2016 인턴일기
응급실 에피소드
1. 돌 기념으로 수제치즈케이크를 먹었다가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난 아기가 왔다. 아기가 쌍꺼풀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질 만큼 부었다고 했다. 문진 하면서 "너 생일이라고 엄마가 자기 먹고 싶은 거 사 왔구나 그치? 넌 치즈케이크 별로 안 좋아하나자"라고 말하니 엄마가 쑥스럽게 웃으며 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약 처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의 귀여운 쌍꺼풀이 다시 나타났다. 2. 조증 환자가 왔다. 문진을 하다가 태극권 같은 무술을 할 줄 아냐고 묻길래 복싱을 조금 배웠다고 하니 그때부터 계속 “선생님 잽은 이렇게 날리면 되냐”고 난리를 쳤다. 이미 충분히 잘 날리니까 일단 몸부터 가누시라고 진정시키니, 이제는 귓속말로 같은 무술인이어서 말해주는 건데 '나라 정'씨를 쓰는 내가 앞으로 나라를 ..
2021. 2. 8.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