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농아인 & 수화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아인
“우리는 아플 때 의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치료 받습니다. 당연한 것인데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어렵고 잘못 전달돼 오진이 나기도 합니다. 청각 장애인이 27만 명, 그러나 이들을 도울 수화 통역사가 있는 병원은 전국에 3곳뿐입니다.” 이 뉴스기사를 보면서 두명의 환자가 생각났다. 한명은 인턴 때 중환자실에서 만났던 농아인 아주머니였다. 의사소통이 안 되고 팔을 휘저으며 이상한 소리를 내서 강박을 해놨던 환자. '당신 농아인이에요?' 라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고, 팔을 풀어준 후 내게 처음으로 한 말은 '목이 마르니 물 좀 달라'였다. 그 말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소리를 내고 팔을 흔들었던 것인데, 다들 뇌경색 후 섬망이라고 오해를 했었던 것이다. 팔을 풀고 내일이면 물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2019. 6. 24. 00:03